1. 등장인물
여자주인공 홍심 역은 배우 남지현님이 맡았습니다. 홍심은 몰락한 양반집 자제이지만, 정체를 숨기고 송주현에 살고있는 원녀입니다.
남자주인공 원득 역은 가수 도경수님이 맡았습니다. 원득은 기억을 잃은 왕세자로 송주현에 머물게 되며, 송주현의 무능력하고 쓸모없는 남자로 취급받습니다.
백일의 낭군님에는 악역인 김차언이 등장하는데, 이는 배우 조성하님이 맡았습니다. 좌의정이자 세자의 장인인 그는 왕의 바로 옆에서 왕을 조종하며, 왕이 되고싶은 마음은 없는 사람입니다.
서브 남자주인공인 정제윤 역은 배우 김선호님이 맡았습니다. 제윤은 한성부 참군으로 머리가 매우 좋고, 총명한 사람이지만 서자 출신으로 출세를 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던 중 세자가 낸 문제를 풀어 세자의 마음에 들었으나 세자의 행방불명으로 자신의 출세도 행방불명이 된 상태가 된 상황에 처합니다.
2. 줄거리
송주현의 가장 나이 많은 원녀로 살던 홍심이가 전국의 원녀, 광부 혼인령이 내려오며 갑자기 결혼을 하게 될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홍심이는 억지 혼인을 거부한 탓에 현감에게 끌려가 장 백대를 맞게 됩니다. 그때 홍심의 아버지가 남편감으로 기억을 잃은 원득이를 데려오고, 홍심과 원득이가 혼인을 올리게 됩니다. 홍심은 비가 오지 않는 다는 이유로 전국에 혼인령을 내린 세자를 원망합니다.
어쩔수없는 혼인 후에 원득이와 잘 살아보겠다고 다짐한 홍심이지만, 원득이는 시골인 송주현에서 할 줄 아는 일이 없습니다. 원득이는 사실 세자의 신분으로 활쏘기와 무예, 글쓰기에 재능이 있을 뿐 실생활에 필요한 능력은 거의 없습니다. 이에 홍심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원득이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원득이도 갈수록 노력을 하고, 그의 모습에 홍심의 마음도 풀어집니다. 이후로 서로에게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 잘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홍심은 기억을 잃은 원득의 원래 정체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글을 쓰고 읽을 줄 알며, 홍심을 구하기 위해 말도 타고, 싸움도 잘 하는 모습을 보며,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인지합니다. 하지만 홍심과 원득은 원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같이 살기로 약속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홍심이의 잃어버린 친오빠가 나타나서 원득이의 실제 정체는 세자라고 말합니다. 세자의 장인인 김차언이 홍심의 친아빠를 죽인 장본인이고, 그와 이루어질 수 없음을 말합니다. 홍심은 크게 낙담하고, 원득이에게 사실을 전하지 못한채 마을의 잔치날이 됩니다. 그날 밤 김차언이 원득이 앞에 나타나 세자저하는 속히 궁으로 돌아가야한다며 찾아옵니다. 그렇게 홍심과 원득은 차마 인사도 하지 못한 채로 헤어지게 됩니다. 기억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태로 궁으로 돌아간 원득은 웃음이 나오지 않고, 어떤 사람을 믿어야 하는지 의심의 나날을 보내며, 홍심을 그리워합니다.
3. 결말
먼저 백일의 낭군님의 결말은 해피앤딩입니다. 하지만 어딘가 조금 찜찜한 해피앤딩입니다.
홍심과 원득이 서로 만나기까지의 수많은 역경들이 있었습니다. 원득은 자신의 편에 서는 사람들을 만들어서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좌의정 김차언을 물러나게 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원득은 송주현으로 홍심을 찾으러 옵니다. 원득은 세자의 신분으로 이제 원득이가 아닌 이율이 되었습니다. 홍심이도 이제 더이상 역적의 딸이 아니지만, 홍심이가 과연 세자와 혼인을 할 수 있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열린결말인 것 같습니다. 세자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궁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계속 키워준 아버지와 송주현 마을 사람들과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결정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한, 결말이 마냥 해피앤딩이라고 하기 어려운 것은 결국 홍심의 친오빠는 김차언의 손에 죽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차언의 딸인 세자빈과 아이를 갖게된 것은 잘못한 일이지만, 홍심의 입장에서 결국 평생 기다려 오던 친오빠를 잃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뿐인 형제를 잃게 된 상황을 따져보면 결국 왕의 자리에 오르고, 싸우는 궁정의 일에 휘말렸기 때문인데, 홍심이가 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 마지막화는 송주현 사람들이 꽃잎을 뿌려주며, 홍심과 원득이가 돌아돌아 결국 만나게 되는 것을 아름답게 축하해주지만, 그동안 마음이 문드려졌을 홍심이를 생각하면 심히 짠한 드라마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